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오류 수사 본격화… 경찰, 전북도선관위 등 압수수색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1104표 누락 전산 입력 오류와 관련해 경찰이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북도선관위가 개표 오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위원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당시 오류 가능성만 파악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쯤부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해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전주 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를 각각 압수수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 입력 오류와 관련해 선관위 관계자들이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위원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위원회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 개표 결과다. 당시 투표록에 제3투표소가 제1투표소로 잘못 기재됐고, 개표소는 이를 토대로 개표 결과를 입력했다. 이 과정에서 제3투표소 결과가 제1투표소 결과로 중복 입력되면서 유권자 1104명의 투표 결과가 빠졌다.

 

경찰은 완산구선관위가 선거 다음 날인 4일 오전 도선관위에 개표 오류 사실을 구두로 보고했는지, 또 도선관위가 이를 인지하고도 같은 날 오후 열린 위원회 회의에 해당 내용을 알리지 않았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수사의 핵심은 도선관위가 오류 사실을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인지했느냐에 맞춰져 있다.

 

전북도선관위

전북도선관위는 최근 해명 자료를 통해 “도선관위 담당자가 4일 오후 2시20∼30분쯤 자체 시스템 조회 과정에서 개표 결과 이상 징후를 처음 확인했다”면서 “완산구선관위로부터 해당 투표소의 착오 입력 사실을 전달받은 시점은 위원회 회의가 시작된 이후인 오후 3시20∼24분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에는 단순 착오 입력 사실만 알았을 뿐, 어느 후보의 득표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날인 5일 오전 완산구선관위의 경위 보고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선관위는 “개표 오류 사실을 명확히 알고도 위원회에 허위 보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조직적인 은폐 의혹 역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실제 보고와 인지 시점, 위원회 보고 과정, 이후 대응 절차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수사는 단순 입력 실수를 넘어 선관위가 오류를 인지한 이후 어떤 대응을 했는지, 그리고 위원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사실이 빠졌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개표 오류 인지 시점과 보고 체계, 의도적 누락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