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에 대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1천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출 실행 조건을 두고 MBK파트너스와 입장 차가 커 홈플러스 회생에는 오히려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전날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보낸 '홈플러스 DIP파이낸싱 관련 최종 제안' 제목의 공문에서 19일 오전까지 1천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MBK가 홈플러스의 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해달라는 입장이지만, 공문에 나온 'MBK의 1천억원 추가 조달 요구'는 DIP 대출의 실행 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고 확인되면 대출은 즉시 실행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과 최대 주주인 MBK가 양보 없이 맞서면서 홈플러스는 당장 현금 고갈에 따른 파산 위기로 내몰리게 됐다.
메리츠금융은 추가 자금 집행에 대한 주주 반발 등을 우려하고 있고, MBK는 추가 자금 투입을 꺼리며 양측이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자금 조달이 최종 무산돼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당장 연계된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진다. 마트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 역시 심화하는 등 막대한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말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으로 매각되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인수사의 지급보증으로 상품 공급이 정상화된 이후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이는 회생 절차 개시 후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상품 공급 차질에 기인한 것임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마트사업 역시 고객 수요가 견고하며 상품 공급만 제대로 이뤄지면 단기간 내 정상화가 가능한 만큼 회생을 위한 노력이 끝까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MBK측은 "홈플러스의 모든 구성원이 최선을 다해 회생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이 과정이 중단된다면 그 모든 희생이 물거품이 되고 많은 이들의 생계가 피해를 입을 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라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국회와 정부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나서달라며 단식 농성 중이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