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은 축구 경기 왜 안 보여주시나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학교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면, 수업 중에 영상을 보여줬다는 걸 촬영해 SNS에 올리거나 민원을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방침을 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이 학교는 시청 여부를 교사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처럼 교사 자율에 맡길 경우 경기를 시청하지 못한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가 된다.
지난 12일 1차전 당시 수원의 B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9개 학급 중 1개 학급을 제외하고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경기를 보지 못한 유일한 학급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옆 교실 복도에서 까치발을 들고 창문 너머로 경기를 훔쳐봐야 했다.
이 학교 한 학부모는 "9개 학급 중 8개 학급이 경기를 시청하는 상황이라면 학교장이 나서 일괄적으로 시청을 허용하도록 해주는 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말고사를 앞둔 중·고등학교의 당혹감은 더 크다.
성남의 C고등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일괄적으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학사일정 차질을 우려해 공식적인 지침을 정하지 않았다.
C고교 관계자는 "교과별 연간 교육 계획에 따라 진도를 나가야 하고 당장 이달 말부터 학기말고사가 시작된다"며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원성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결국 재량껏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교사의 자율권을 존중하되 축구 경기를 시청할 경우 과목별 교육 목표에 부합한 지도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 담당자는 "월드컵 경기 시청을 학교 차원에서 강제하거나 금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학기별 교수학습 계획 범위 내에서 교사가 진도를 조정하되, 경기 시청에 교육적 의미를 잘 연결한다면 '시간 때우기'가 아닌 훌륭한 수업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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