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음료 테러男과 지인 정황…경찰, ‘자작극 의혹’ 수사

음료 피습 자작극 의혹…정 전 후보 등 입건
이준석 “상상도 하기 어려워…책임 물을 것”

경찰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당한 ‘음료수 테러’ 사건에 대해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 남성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한 당시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로부터 ‘음료 투척 테러’를 당하는 모습. 정이한 선거 캠프 제공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와 함께 30대 남성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27일 금정구의 한 도로에서 유세 중인 정 전 후보에게 “어린 XX가 무슨 시장 출마냐?”며 폭언을 하고 음료수 컵을 던졌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정 전 후보가 A씨가 던진 컵을 맞고 넘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전 후보는 목에 깁스를 한 채 경찰서를 방문, 해당 남성을 직접 면회하고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정 전 후보와 A씨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선거 캠프 한 관계자는 “사건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말을 들어 봤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와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A씨는 사상구의 한 헬스장의 트레이너로 근무한 이력이 있고, 정 전 후보와 친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와 사건 발생 전 통화 기록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음료 투척 사건의 전후 경위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정 전 후보의 상태와 캠프 대응 과정, 사건 이후 언론 대응이 이뤄진 경위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캠프 측은 정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으나, 실제 상황과 다른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피습 자작극 의혹과 관련한 사과 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여러분, 특히 부산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이 공개한 내용대로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당 자체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후보에 높은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후보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탈당계를 제출했고, 선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SNS의 모든 게시물도 내려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