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멕시코 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68·멕시코) 감독의 ‘사제 맞대결’이다. 2022년 스페인 RCD 마요르카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아기레 감독은 지금의 이강인이 있게 한 사령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마요르카에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던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킥력, 탈압박 능력을 눈여겨본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중원의 핵심자원으로 활용했다. 아기레 감독 지휘하에 2022~2023시즌에야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이강인은 6골 6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강등권으로 평가받던 마요르카를 중위권에 올려놓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을 마친 뒤 이적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이강인은 현재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아기레 감독은 18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옛 제자의 성장을 기뻐하면서 동시에 경계심도 드러냈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황인범의 선제골 어시스트 포함 패스 성공률 100%(37/37)를 기록하며 홍명보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강인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강력하다. 공수에 걸쳐 다 잘하고 있다. 4-3-3 포메이션에서 윙어로 뛰는 경우가 많은데, 안에서 침투하거나 전체 필드를 본인 앞에 놓고 편안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다. 예전엔 수비에선 그리 큰 기여가 없었는데, 이제는 수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이강인의 강력함을 잘 알고 있고, 열심히 분석했으니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가 공을 소유하는 상황을 최대한 막아내야 한다”고 경계했다.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 외에도 위협적인 선수로 언급한 건 ‘캡틴’ 손흥민과 ‘사령관’ 황인범이다. 그는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돋보인다. ‘등번호 6번’(황인범)도 인상적이다. 중원에서 공수 전환을 이끌면서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해내는 그를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직접 맞대결한 한국과 체코전에서의 한국이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기레 감독은 “한국은 여전히 공격 전환이 굉장히 빠르더라. 공격 2선 자원들이 강하다. 이에 대응해야만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