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불사른 케인… 잉글랜드 ‘강팀 징크스’ 탈출 [2026 북중미 월드컵]

24년 만에 FIFA 15위內 팀 제압

PK·헤더 멀티골… 크로아티아전 4-2 완승
후반 최전방서 수비까지 내려와 ‘육탄방어’
8년 만에 ‘2018 준결승 패배’ 설욕전 성공

리네커와 잉글랜드 월드컵 최다골 공동 1위
베컴 이어 역대 두번째 3개 대회 연속 득점

골이면 골, 수비이면 수비까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캡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몸을 불사르는 헌신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귀중한 첫 승리를 선사했다.

케인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대회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루카 모드리치(AC밀란)가 버티고 있는 난적 크로아티아에 4-2로 승리하는 데 앞장섰다. 잉글랜드는 볼 점유율은 52%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 22개(유효슈팅 11개)-10개(유효슈팅 5개)로 크게 압도하며 완승을 따냈다.

포효 잉글랜드 해리 케인이 18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댈러스=AFP연합뉴스

무엇보다 이날 결과는 2018년 러시아 대회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에 연장전 끝에 1-2로 져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8년 만에 씻어낸 귀한 승리였다. FIFA 랭킹 4위인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FIFA 랭킹 15위 이내의 팀(크로아티아 11위)을 상대로 24년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이기도 하다. 잉글랜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당시 3위)를 1-0으로 이긴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FIFA 랭킹 15위 이내의 팀을 상대로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에 그치고 있었다.



이런 강팀 징크스 탈출은 케인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케인은 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처음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슈팅 전에 골키퍼의 발이 먼저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오며 다시 페널티킥을 할 기회를 얻어 십년감수 끝에 선취점을 올렸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42분에는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득점에 성공,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 골로 케인은 세 번째 월드컵(2018년 6골·2022년 2골·2026년 현재 2골) 무대에서 통산 10골째로, 게리 리네커(1986년 대회 6골·1990년 대회 4골)와 함께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역대 최다 골(10골)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데이비드 베컴(1998·2002·2006년)에 이어 잉글랜드 선수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이번 대회 3골을 넣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2골을 기록한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노르웨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등과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도 참전하게 됐다.

이렇게 공격만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했던 케인이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중원까지 내려와 볼 연계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쉼 없이 움직였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는 수비수로도 ‘깜짝’ 변신해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이 골 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을 골대 앞에서 몸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보인 케인은 이날 경기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그는 “우리의 강점은 압박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