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6-19 06:00:00
기사수정 2026-06-18 23:02:39
기부금 고갈로 한때 중단 위기
도내 기업 나서며 사업 ‘파란불’
생필품 묶음 판매 학생복지 강화
고물가 속 대학생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으나 재원 고갈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의 ‘대학생 천원매점’이 올 2학기 다시 문을 연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아닌 순수 민간 기업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던 독특한 구조 탓에 한때 운영 재개가 불투명했지만, 뜻을 같이하는 민간 후원처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18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올 2학기 대학생 천원매점 사업을 재개하기로 확정하고 이달 30일까지 도내 대학들의 참여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2학기 가천대와 평택대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운영된 지 1년 만에 궤도에 오른 셈이다.
대학생 천원매점은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즉석밥, 컵라면 등 먹거리와 샴푸 등 생필품 30여종 가운데 4개를 골라 단돈 1000원에 구매하도록 만든 초저가 매점이다. 시중 가격보다 90% 이상 저렴해 지난해 시범운영 당시 개점 한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지난해 9∼12월 한 학기 동안 2개 대학에서만 누적 이용자 수가 1만9602명에 달할 만큼 대학생들 사이에선 ‘가성비 끝판왕’이자 체감형 복지로 입소문을 탔다.
그러나 순항하던 사업은 올 초 암초를 만났다. NH농협은행 경기본부의 기부금 3억원이 지난해 말 모두 소진된 탓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선뜻 수억원대의 기부금을 내놓을 기업을 찾지 못해 지난 3월엔 “이대로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대학가 일각에선 정부 지원금이 매칭되는 ‘천원의 아침밥’처럼 지자체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전의 계기는 기업들의 전향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참여에서 마련됐다. 경기도가 도내 기업들과 접촉하며 설득한 끝에, 민간 기업 2곳 이상이 지난해보다 많은 액수를 지정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재원 증가로 도는 이번 학기 수혜 대학을 기존 2곳에서 4곳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매점의 세부 운영은 지난해처럼 대학별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가 맡을 예정이다. 도는 대학별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평가한 뒤 다음 달 중순 선정 대학을 발표하고, 9월 개강과 동시에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