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버지’ 박지성이 꼽은 멕시코전 ‘키플레이어’는 이강인...“탈압박 능력으로 멕시코의 거친 압박 풀어내줘야”[과달라하라 IN SEGYE]

[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멕시코전은 사실상 A조 1위를 판가름짓는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2연승과 첫 홈팀과의 맞대결 승리까지 걸려있는 경기이기도 하다.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박지성이 꼽은 멕시코전의 ‘키맨’은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었다. 

 

박지성 축구해설위원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JTBC 해설위원으로 멕시코 과달라하라 현지에 와있는 박지성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이하 한국시간)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 차려진 홍명보호 베이스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뉴스1

박지성은 “첫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2차전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멕시코는 A조 최강이자, 개최국이라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비긴다는 생각보단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최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치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바 있다. 박지성은 당시 맞대결이 이번 월드컵에서의 승부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멕시코는 상당히 거칠게 경기하는 팀이라 초반에 조심해야 한다. 이강인과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체코전 때 보여준 패스와 움직임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뉴스1

박지성이 꼽은 멕시코전의 키플레이어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의 은사인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과 사제 대결을 펼친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탈압박 능력과 창의적인 패싱력, 날카로운 킥력과 드리블 등 잠재력을 높이 사 중원의 핵심 자원으로 기용했다. 유럽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6골 6도움을 올리며 강등권으로 평가받았던 마요르카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이런 맹활약을 인정받아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이강인은 프랑스 최고 명문인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가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아기레 감독은 1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강력하다. 공수에 걸쳐 다 잘하고 있다. 4-3-3 포메이션에서 윙어로 뛰는 경우가 많은데, 안에서 침투하거나 전체 필드를 본인 앞에 놓고 편안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다. 예전엔 수비에선 그리 큰 기여가 없었는데, 이제는 수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이강인의 강력함을 잘 알고 있고, 열심히 분석했으니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가 공을 소유하는 상황을 최대한 막아내야 한다”고 경계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현재 기세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황인범의 선제골 어시스트 포함 패스 성공률 100%(37/37)를 기록하며 홍명보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파울 유도 4회와 드리블 5회를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기량을 뽐냈다. 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벨기에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프랑스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8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탈압박 능력을 통해 멕시코의 거친 압박을 풀어내줘야 한다. 멕시코 수비진에겐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이강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성이 꼽은 멕시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였다. 그는 “히메네스는 지난해 평가전 때도 실점한 기억이 있다. 그 부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역대 전적은 4승3무8패로 열세다. 게다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1998 프랑스에선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고도 1-3으로 역전패했고, 2018 러시아에서도 1-2로 석패했다. 박지성은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 기대된다. 부담감을 떨치고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