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3명 중 1명은 미래 배우자를 선택할 때 경제력이나 직업보다 ‘청결 습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위생 관념과 생활 습관 등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19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미혼 남성 72명, 여성 91명 등 총 163명을 대상으로 ‘미래 배우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5%가 ‘청결’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어 ‘집안일 분담에 대한 태도’가 26.4%로 뒤를 이었고, ‘정리정돈 습관’(16.6%), ‘식사 패턴’(12.3%), ‘수면 패턴’(9.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외적인 조건보다 함께 살아가며 마주하는 일상의 습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설거지 시기나 외출 후 씻는 습관, 쓰레기 배출 주기 등 연애할 때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생활 방식이 결혼 후에는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생활 습관의 유사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연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미혼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조사에서는 ‘생활 습관은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4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남성 98명, 여성 102명이었다.
‘어느 정도 차이는 괜찮다’는 응답은 36.5%였으며, ‘많이 달라도 맞춰갈 수 있다’는 11.0%, ‘아예 다른 것이 더 낫다’는 3.5%에 그쳤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남성은 ‘생활 습관은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유사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생활 습관은 비슷했으면 좋겠다’와 ‘어느 정도 차이는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1%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일정 수준의 차이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가연 관계자는 “결혼 생활에서는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가 예상보다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서로 특별히 맞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 결혼 전에 충분히 대화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 모두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서로를 맞춰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밑바탕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치관이나 경제관념뿐 아니라 청결 기준, 집안일 분담, 수면·식사 패턴 등 생활 습관에 대해서도 결혼 전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차이가 함께 생활할수록 반복되는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로의 기준과 기대를 미리 공유하는 과정이 안정적인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