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신’ 메시에 이어 해트트릭한 조너선 데이비드는 누구? [월드컵]

카타르전 해트트릭으로 북중미 월드컵을 뒤흔든 조너선 데이비드가 단숨에 캐나다의 ‘에이스’를 넘어 이번 대회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캐나다 축구 역사에서 이 정도 무게감과 완성도를 갖춘 정통 스트라이커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데이비드는 그 자체로 캐나다 축구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캐나다의 조너선 데이비드가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카타르와 경기 전반 29분 추가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밴쿠버=AP통신

◆유럽에서 다듬어진 ‘정통 골게터’

 

조너선 데이비드는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최전방 공격수다. 측면과 2선 소화도 가능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지점은 페널티박스 안과 그 주변이다. 수비 라인과 라인 사이 오프사이드 트랩 직전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탁월해 수비수가 한 번 놓치면 곧바로 ‘슛 각’이 만들어진다.

 

카타르전에서 나온 세 골은 모두 교과서적인 골잡이의 움직임을 담고 있다. 한 박자 먼저 치고 들어가는 침투, 수비 시야의 사각지대에 머물다가 한순간에 튀어나오는 타이밍, 골키퍼의 반응을 역이용하는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우연’이라 보기 어려운 패턴이다. 이 한 경기로 데이비드는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 주인공이라는 기록과 함께 ‘기회를 주면 반드시 응징하는 스트라이커’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데이비드의 장점은 단순한 피지컬이나 속도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그의 결정력과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줬다. 중앙에서 버티며 수비를 끌어당기는 능력은 물론, 측면으로 빠져나가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도 능숙하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이른바 ‘골 냄새’다. 세컨드볼이 흘러나올 위치, 수비가 걷어낸 공이 떨어질 지점을 미리 예측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팀이 경기력에서 다소 밀리는 상황에서도 언제든 한 번의 기회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카타르전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세 번째 골은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골문을 향해 달려든 집념의 결과였다.

 

◆캐나다 축구의 얼굴이 되다

 

데이비드는 이미 유럽에서 시즌 내내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제 과제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그 모습을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여주느냐’로 옮겨간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추가 골을 이어간다면 데이비드는 단순히 캐나다의 스타를 넘어 이적 시장과 세계 축구 지형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마침내 “우리가 키운 스트라이커가 월드컵에서 세계를 두드리고 있다”는 자부심을 얻게 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에게 단순한 ‘공동 개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하키의 나라’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캐나다 축구가 자국 리그와 유소년 시스템, 유럽으로 향하는 인재들의 성장을 통해 하나의 축구 시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를 시험받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데이비드다.

 

그래서 데이비드와 캐나다에게 이번 카타르전은 단순한 대승 한 경기를 넘어 앞으로의 행보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