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22세 때 파리에서 공작가의 영애에게 작곡을 가르치며 쓴 '레슨 공책'이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소장 자료에서 발견돼 음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는 작곡 연습과 함께 새로 발견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곡 7편이 담겨 있으며, 그 중 6편은 완성 상태로 판단된다.
BnF는 19일(현지시간)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파리에 체류하던 1778년에 작성한 44쪽짜리 악보 공책을 발견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후 기네 공작 부녀와 모차르트의 관계는 좋지 않게 마무리됐다.
모차르트는 그간의 레슨비와 작곡료 지급 문제를 두고 기네 공작 측에 불만을 품었으며, 약속된 금액 중 일부만 받느니 차라리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썼다.
이 공책의 이후 행방은 프랑스 혁명의 격변과 이어진다.
BnF는 이 자료가 1794년 5월 4일 파리 바렌가의 기네 공작 저택에서 압수된 "두 꾸러미의 음악 자료" 가운데 일부였으며, 이후 도서관 소장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공책에는 2020년에야 전문가들에게 처음 알려지게 된 KV 299의 프랑스 필사본과 똑같은 도장이 찍혀 있다.
BnF는 이 점도 두 자료가 같은 경로로 전해졌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올해 2월 2일 BnF 음악부의 1800년 이전 소장품 담당 학예사 프랑수아-피에르 구아가 익명 악보 공책을 검토하던 중 이뤄졌다. 그는 은퇴 전 정리하려던 익명 자료 더미를 살펴보다가 이 공책을 발견했다.
구아 학예사는 AFP통신에 "내가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도 몇 주 전에 모차르트의 교습 자료를 살펴본 적이 있었다"며, 상당히 둥글고 살짝 앞으로 기울어진 높은음자리표, 프랑스에서 일반적으로 그리는 방식과 반대 방향으로 적힌 낮은음자리표 등에서 모차르트 필체의 특징을 알아봤다고 AFP에 설명했다.
구아 학예사는 이후 BnF 공연예술부 도상학·문서화 담당 부서장이며 전 음악부 문화유산 소장품 부서장인 로랑스 드코베르에게 의견을 구했다.
2017년 BnF의 '모차르트, 프랑스의 열정' 전시를 기획했던 음악학자 드코베르는 모차르트의 자필 원고와 필적을 잘 알고 있었고, 구아 학예사의 판단에 동의했다.
이어 올해 4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의 비블리오테카 모차르티아나 관장인 아르민 브린칭도 이 원고를 감정해 모차르트 자필 자료라는 판정을 확인했다.
BnF의 질 페쿠 관장은 이번 발견이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며, 모차르트의 마지막 파리 체류를 기록하는 동시에 "젊은 교사 모차르트가 제자와 대화하며 일상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새로 확인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7곡 가운데 6곡은 완성된 상태다.
이 곡들은 모두 모차르트가 제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며, 플루트와 하프 편성의 레퍼토리를 넓힐 자료로도 주목된다.
공책 속 음악은 21일(현지시간) 파리 BnF 리슐리외관 오벌홀에서 처음 공개 연주된다.
연주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 마틸드 칼데리니와 하피스트 니콜라 튈리에즈가 맡는다. 이 자리에서 원고도 일반에 앞서 공개된다.
일부 실황은 22일 오전 8시부터 공영방송 라디오프랑스의 음악 채널 '프랑스 뮈지크' 아침 방송에서 세계 최초로 전파를 타며, 전체 곡은 같은 날 오후 3시 독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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