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 상승으로 금 밀수와 불법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쟁 자금 조달과 제재 회피, 자금세탁 등에 악용되는 범죄 금융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불법 금 거래와 범죄 금융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영국의 일간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금 가격 상승으로 불법적인 활동이 급증하면서 금 밀수가 ‘위기’를 초래하고 분쟁과 범죄 조직의 활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금 거래 업계 관계자들이 경고했다.
데이비드 테이트 세계금협회(WGC) 최고경영자(CEO)는 “불법 금 유통 규모가 연간 1200억 달러(184조5200억원)를 크게 넘어섰다”라며 이는 대부분 영세 광부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테이트 CEO는 “이는 국제 사회의 위기”라며 “불법 채굴은 분쟁, 제재 회피, 불법자금 조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게 오른 금값이 불법 유통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값은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 2년 간 거의 두배 넘게 뛰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졌다. 최근 몇 달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금값이 수단·콩고민주공화국(DRC) 등에서 폭력 사태를 심화시키는 계기도 됐다.
제련된 금괴는 화학적 성분이 같아지기 때문에 어디서 얻었는지 출처를 숨기기 쉬운 편이어서 자금세탁업자나 범죄 조직에게서 인기가 높다.
금은 2024년 6월 온스당 2300달러 선을 기록했지만, 올해 초 550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42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루스 크로웰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CEO는 “금값이 엄청 오르면서 불법 자금을 이동시키기가 쉬워져 유입을 막는 것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금의 약 20%는 영세·소규모 광산에서 생산되지만, LBMA의 인증을 받은 금 가운데 영세 광산에서 조달된 비율은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비공식 불법 유통망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일부 국가의 정부는 공항 도착 시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거나 금 조달 기준을 강화하는 등 금 밀수를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불법 금 채굴에 맞설 전략을 수립하고 베네수엘라의 불법 금 채굴에 대한 특별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초당적 법안도 의회에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