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불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출몰 지역을 공유하는 ‘러브버그 지도’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돼 지자체들은 살충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민들도 다양한 민간요법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최근 스레드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등 수도권 각 지역에서 러브버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특정 단어의 검색 관심도를 0~100으로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에서 ‘러브버그’ 검색 지수는 지난 16일 100을 기록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러브버그 출현 지역을 공유하는 ‘러브버그 출몰지도’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발견 장소를 제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수도권 시·구별 출몰 현황을 색상과 점수로 시각화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19일 오전 기준 2700여건의 러브버그 목격 제보가 접수됐으며, 이 중 실제 확인된 비율은 약 55%에 달했다.
러브버그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월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확산 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같은 추세로 기온이 오른다면 오는 2070년에는 한반도 모든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확산할 것으로 예측한 국내 연구도 있다.
문제는 러브버그가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돼 살충제를 쓰는 등 적극적인 방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암수가 짝을 이룬 채 비행하는 외래종 곤충으로,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고 독성도 없다. 게다가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과 땅속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은 꽃가루를 옮겨 생태계 순환에 기여하는 등 환경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다.
이에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포집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방제제를 살포하는 등 살충제를 쓰지 않는 다양한 방식으로 러브버그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는 백련산과 불암산에 고공 포집기를 배치한 데 이어 19개 자치구 공원에 유인물질 포집기 1300대를 설치했다. 또 유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평구 백련산,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는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도 시범 살포했다.
다만 지자체의 방제에도 러브버그가 지속적으로 출몰하자 시민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휴대용 송풍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쫓아내거나, 식초나 레몬즙을 섞은 물 뿌리기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식초를 섞어서 뿌린 물이 효과가 있는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분류돼 대대적인 방제가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지자체의 친환경 방제와 시민들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