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북한산과 창릉천, 한강을 잇는 대규모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국가정원 지정에 도전한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서삼릉·서오릉 일대의 군·공공시설 이전을 통한 시민공원 조성과 북한산 사기막골 군시설 이전도 본격 검토한다.
고양대전환준비위원회(위원장:김달수)는 지난 19일 환경경제분과 소관 업무보고를 받고 북한산과 창릉천 구간 중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광자원화가 가능한 시유지를 활용해 지방정원을 조성,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창릉천은 효자동 지축지구를 시작으로 삼송·원흥·도래울·행신·능곡·행주 등 덕양구 주요 주거지를 연결하는 도심 하천이다. 현재도 시민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창릉신도시 구간에서는 중심도시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까지 정원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뒤 2030년 지방정원 등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3년간 운영실적과 품질 평가를 거쳐 국가정원 지정 신청에 나선다. 토지보상비를 제외한 조성사업비는 6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정원은 도시공원을 제외한 단일면적 30만㎡ 이상 규모를 갖춰야 하며 현재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태화강국가정원 등 2곳이 지정돼 있다. 지방정원은 10만㎡ 이상 규모로 조성해 광역자치단체장이 등록할 수 있다.
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보존과 활용을 위한 공간 재편 방안도 논의했다.
서삼릉 인근 문화재보호구역에는 한국마사회 원당종마목장(35만㎡)과 농림축산식품부 젖소개량사업소(24만㎡)가 위치해 있다. 국가유산청은 조선왕릉 원형 보존을 위해 두 시설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전 완료시 국가유산청과 협약을 맺고 해당 부지에 ‘고양숲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오릉 인근 국군방첩학교 이전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2018년 방첩학교를 과천 방첩사령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27년까지 이전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방첩학교 이전 이후 해당 부지를 시민에게 상시 개방하는 ‘고양시민의 숲’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북한산 사기막골 군시설 이전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김달수 위원장은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과 서삼릉은 고양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이라며 “능역을 침범하고 있는 시설들이 조속히 이전돼 시민의 숲으로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