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모든 포지션에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강력한 우승후보다. 다만, 단 한 개 포지션에 고민이 있는데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골 냄새를 맡아 필요한 순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원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장신에 볼배급 능력까지 갖춘 카이 하베르츠(27·아스날)가 최전방을 맡고 있지만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최전방 공격수 부재는 골 결정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토너먼트 단계에서 독일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까지 꼽혔다.
데니스 운다프(30·슈투트가르트)가 이런 독일의 고민을 해소할 열쇠로 떠올랐다. 독일은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교체 출장한 운다프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했다.
먼저 앞서간 쪽은 코트디부아르다. 전반 30분 얀 디오망데(20·라이프치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렀고, 아마드 디알로(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디알로의 슈팅을 독일 수비수가 육탄방어했으나 흘러나온 공을 베테랑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30·알 아흘리)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독일은 전반 22분과 39분 두 차례 코트디부아르 골망을 흔들었으나 둘 다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로는 코트디부아르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수차례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 15분 운다프가 투입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28세 때인 2024년에야 대표팀에 첫 승선한 ‘늦깎이 스타’ 운다프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8분 만인 후반 23분 나딤 아미리(30·마인츠)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정확한 왼발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독일의 반격을 진두지휘하더니 끝내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만들었다. 후반 49분 중원에서 날아온 펠릭스 은메차(26·도르트문트)의 스루패스를 절묘한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받은 뒤 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퀴라소와 1차전에서 7-1로 대승했던 독일은 승점 6(2승)을 기록했다. 이어 열린 E조 경기에서 에콰도르와 퀴라소가 0-0으로 비기며 조 1위가 확정됐다.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후반전 체력 저하로 역전을 허용하며 승점 3(1승 1패)에 머물렀다. 대승했던 퀴라소전에서 득점을 챙겼던 운다프는 이날 활약으로 3골을 기록하며 리오네 메시(39·아르헨티나), 조너선 데이비드(26·캐나다)와 함께 득점 레이스 선두로 올라섰다.
독일은 운다프의 등장으로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풀었다. 운다프는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리그 2위인 29골을 터뜨리는 등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로 꼽혔으나, 이름값에 밀리며 대표팀에서는 ‘조커’로만 활용돼왔다. 대회 초반 운다프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독일은 운다프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좀 더 파괴력 있게 다듬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