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제안이 정답”…추미애 인수위, ‘직통 게시판’·‘막내 TF’로 도정 진단

온라인 소통 창구 ‘당선인에게 바란다’ 개설…11개 영역서 생활 밀착형 정책 접수
‘청년경기TF’ 전면에…1990~2000년대생 공무원·활동가가 정책 설계 직접 주도
가용 재원 마이너스 위기 속 실·국 업무보고 완료…민생 중심 예산 우선순위 재편

민선 9기 도정의 청사진을 그리는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의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가 관료 중심의 행정 벽을 깨고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운 도정 진단에 착수했다. 도민이 정책을 설계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일선 ‘막내 주무관’들로 구성된 청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실행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에서 추미애 당선자(가운데)와 김태년 위원장(왼쪽)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준비위 제공

21일 경기준비위에 따르면 준비위는 최근 온라인 소통 창구인 ‘당선인에게 바란다’ 게시판을 자체 누리집에 개설했다. 도정이 행정 내부의 시각이 아닌 도민의 생활 현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추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의견 접수는 25일까지 이어진다. 복지, 의료, 교통, 주택, 인공지능(AI) 등 도민 삶과 직결된 11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도민들은 생활 속 불편부터 도의 미래를 바꿀 장기 정책 과제까지 폭넓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다.

 

민병덕 시민참여특별위원장은 “한 줄의 제안이 누군가에게는 오랜 문제의 답이 될 수 있다”며 “도민이 느낀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접수된 제안은 분야별 검토를 거쳐 당선인에게 전달된다.

 

경기준비위의 시민참여특별위원회 누리집. 경기준비위 제공

준비위는 정책의 현장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적 구성에서도 혁신을 시도했다. 준비위 산하에 전용기 위원장을 축으로 ‘청년경기TF’를 출범시킨 것이다. 해당 TF에는 도청 일자리경제정책과, 벤처스타트업과 등 청년 정책 유관 부서에서 근무하는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 청년 공무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실무를 담당해 온 이른바 ‘막내 주무관’들이 정책 설계 단계부터 행정 수요의 격차를 메운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청년활동가들을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제도와 결합한다. 청년경기TF는 추 당선자인 대표 공약인 ‘도지사 직속 청년전담부서 설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전담한다.

 

한편, 김태년 위원장이 주도하는 경기준비위는 지난 15일 공식 출범한 이후 도정 전반을 훑는 실·국별 업무보고를 19일 마무리했다. 민생, 교통, 복지, 안전 등 현안 분석도 매듭지었다. 

 

경기도청. 경기도 제공

업무보고의 방점은 ‘재정 다이어트’와 ‘실행력 점검’에 찍혔다. 현재 도의 재정 상황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 여파로 가용 재원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에 가깝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에 준비위는 도정 전반의 예산 구조를 검증하고, 추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교통·주거·일자리·돌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재정 투입의 우선순위를 백지상태에서 재정립할 방침이다.

 

추 당선인 역시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의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 지방교부세를 지원받을 수 있는 ‘교부단체’ 전환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