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광주공장의 부지로 광주군공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용수 확보가 용이하고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광주공장 후보지로 첨단3지구와 미래산업단지, 광주군공항 및 탄약고, 빛그린 산업단지 등 4곳을 둘러봤다.
삼성전자는 용수 공급의 확보에 초점을 두고 후보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보성 주암댐의 물을 끌어와 용연정수장에서 정수해 광주시민의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물이 반도체 공장의 용수로 적합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광주 인근의 장성호와 영산강의 수질은 반도체 공장 용수로 부적합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최근 광주공장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장성호와 인접하고 영산강이 흐르는 첨단3지구는 유력 후보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용수 확보가 용이한 광주군공항과 탄약고를 유력 후보지로 보고 있다는 게 광주시의 분석이다. 용연정수장에서 첨단3지구보다 가까워 관로 설치 비용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또 광주군공항과 탄약고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한 데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광주군공항 인근에는 광주송정역과 호남고속도로, 제2순환도로 등과 연결돼 있어 교통의 중심지다. 또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타면 무안국제공항을 갈 수 있다. 내달 이전 후보지로 전남 무안군을 선정하는 등 광주군공항 이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광주군공항 부지 면적은 8.2㎢(250만평)으로, 광주 상무지구 면적의 2.5배, 여의도의 3배에 달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양질의 용수 확보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용수에 초점을 두고 후보지를 둘러 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주 광산구는 최근 광주공장 부지로 광주군공항이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17일 “광주공항의 대규모 부지는 평탄하고, 무엇보다 광주송정역, 호남고속도로, 제2순환도로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접근성과 물류 경쟁력이 높다”며 “이곳으로 반도체 산업 유치”를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광산구는 첨단·진곡·하남·평동 산업단지와 빛그린국가산단이 위치해 있는 최적의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광주공항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 이들 산단들이 하나로 연결된다면 대한민국 대표 AI·반도체 산업생태계가 구축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반도체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 공장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패키징 공장만 조성되면 용수와 전력 공급 부담을 덜 수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말 청와대에서 주요 그룹들과 간담회를 할 때 구체적 계획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달 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며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