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오물 뿌려드립니다”… 사적보복 대행 조직원 65명 검거

집 앞에 오물을 뿌리거나 낙서를 하는 등 텔레그램을 통해 사적보복을 의뢰 받고 실행한 조직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사적보복 피해가 처음 보고된 이후 이달 기준 전국에서 총 87건의 사적보복 사건을 확인하고 65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중 23명은 구속됐다.

 

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텔레그램방을 통해 의뢰인에 돈을 받고 남의 집에 오물을 뿌리거나 래커칠을 하는 등 테러를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청 광역범죄수사대(광수대)는 지난달부터 인천, 부산, 경기, 경북, 제주에서 발생한 사적보복 사건 9건과 연루된 행동대원 4명과 채널 운영자 1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지난 4월 채널을 만든 뒤 실행위자를 모집하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행동대원 2명이 먼저 검거되자 지난달 19일 베트남으로 도피했으나 신원이 특정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3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됐다. 그는 베트남 도피 중에도 2건의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청 광수대도 대구에서 처음 보고된 사적보복 채널의 운영자의 자금관리책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계좌나 코인을 통해 의뢰비를 받거나 범행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적보복에 활용된 개인정보 탈취 건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청 광수대는 양천서에서 수사한 배달대행업체 개인정보 탈취 외 다른 기관에서 개인정보가 탈취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적보복 범죄는 지난해 6건 발생한 이후 지난 1~3월 62건으로 늘었으나 4~6월 사건들이 알려지자 19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경찰 관계자는 “사적보복 대행 범죄는 실행위자뿐만 아니라 의뢰자까지 모두 구속수사가 원칙”이라며 “단순히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호기심으로 보복대행 의뢰를 주고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