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마침내 미국 증시에 첫발을 내디뎠다.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상장한 스페이스X는 첫날부터 공모가(135달러) 대비 19.22% 급등한 160.95달러에 마감하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스페이스X를 순매수한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상장 초기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고환율로 인한 환전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직접 투자 방식은 위험성이 작지 않다.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싶지만 변동성이 두려운 투자자들에게는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스페이스X를 편입한 국내 ETF는 총 22종이다. 상장 첫날 6종에 불과했던 상품 수가 일주일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스페이스X 편입비율도 최소 0%대에서 최대 30% 이상까지 넓게 분포했다. 우주·항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부터 인공지능(AI)·로봇 등과 결합한 형태까지 다양해 스페이스X 간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졌다.
◆25% 이상 편입… 우주·항공 집중
◆AI·로봇과 결합… 변동성 대비
스페이스X 단일 종목과 우주·항공산업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면 AI·로봇 테마와 결합한 상품군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대적으로 우주·항공 ETF에 비해 스페이스X 편입비율은 낮지만, 그만큼 주가 변동 시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페이스X의 주가가 급등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작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와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는 스페이스X를 각각 12.09%, 9.40% 비중으로 담았다.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는 피지컬 AI 산업에 100%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피지컬 AI 기술 트렌드와 산업 주도 기업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는 전략을 취한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는 AI산업의 발전단계별(AI인프라→AI서비스→AI로봇) 핵심 기업을 선별해 기술 트렌드와 주도 기업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4.05%)·‘TIGER 글로벌AI플랫폼액티브’(2.45%)·‘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2.33%),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2.02%),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2.43%) 등 상품도 비슷한 전략으로 스페이스X를 일정 부분 담았다.
이외에도 삼성액티브의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9.16%), 타임폴리오의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6.40%)도 스페이스X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투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3.84%),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2.29%)는 구글·테슬라를 중심으로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대표기업들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