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200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약 8%를 차지하는 이들 동전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다. 전체 상장사 2877개 중 7.6%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이들 동전주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5조5075억원, 코스피 2조4413억원이다. 코넥스 상장사까지 모두 합하면 총 8조원을 넘어선다. 해당 상장사가 주가를 올리지 못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 8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
거래소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라 본격적인 퇴출 절차에 돌입한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 미달’ 상태로 간주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관리종목 지정부터 주가 미달 기준 충족 기간까지 고려하면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실제 퇴출당하는 종목이 나올 전망이다.
퇴출 규정 시행이 임박하자 주가 미달 요건을 우회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1주당 단가를 올리는 주식병합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동전주 상장폐지 논의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219개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가 176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9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규모다. 이달 초 주가가 각각 300원, 500원대에 머물렀던 콘텐츠 제작업체 ‘위지윅스튜디오’와 ‘엔피’ 사례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주가를 올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