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원·달러 평균 환율이 1520원대로 28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른 통화와 비교한 원화의 실질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도 17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64개국 중 일본 다음으로 낮았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인 1998년 2월(1626.7원) 이후 28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3월(1453.3원)보다도 약 70원 높다.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1515원이 표시되고 있다. 환율이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른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종전 효과가 이미 반영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국제유가 불확실성, 지속적인 달러 수요 등으로 당분간 15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뉴스1
환율은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한 뒤 이달 19일까지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통화 대비 원화의 실질 가치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원화의 5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4.75(2020년=100 기준)로, 전월보다 0.3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09년 3월(79.31) 이후 17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상대국과 비교해 화폐의 대외 구매력(실질 가치)을 보여주는 지표다. BIS가 지수를 발표한 64개국 중 5월 실질실효환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65.93)이 유일했다. 미국(107.26), 중국(90.86), 유로(103.41), 영국(111.17), 호주(117.33) 등은 물론 동남아 교역국인 태국(100.59), 필리핀(97.23), 인도네시아(88.92) 등보다 낮았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强)달러 흐름이 강화돼 당분간 고환율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