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급증한 영업이익에 힘입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A(우수)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전의 부채가 2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동결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2023년 경영평가 D등급을 받은 이후 2024년 B등급, 지난해부터 A등급을 받으며 오름세를 보였다. 2023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낙제점을 받았지만 자율적인 재정 건전화 노력을 통해 경영 정상화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97조4345억원, 영업이익 13조5248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개선을 달성한 게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7% 증가했고,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부 에너지 공기업이 실적 악화 등 영향으로 경영평가 등급이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전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긴 했지만 엄청난 빚에 짓눌린 지 오래다. 올해 1분기 기준 206조원 부채와 128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119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에 따른 가계와 소상공인 부담을 고려해 3분기 전기요금도 동결할 가능성이 커 한전으로선 고심이 크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졌는데 국제에너지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까지 겹칠 경우 전력 판매가 늘어날수록 손실이 커지는 역마진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