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 당권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진영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전쟁을 해서 되겠나”라며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당정 관계는 하나이면서 또 남이기도 하고, 남이면서 또 하나이기도 한 그런 관계”라며 “그래서 당연히 서로에게 잘되자며 격려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정부는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돼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분명한 건 당은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요소를 찾기보다는 같은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제가 이런 면에서 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 한 말씀 꼭 드리고 싶다.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라며 “모욕하고 헐뜯고 없는 사실 만들어서 공격하니까 이쪽에선 또 억울하다고 한다. 왜 그렇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경쟁을 해야 한다. 있는 사실에 기초해 경쟁하고 논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허상을 만들어 내세우는 이른바 ‘허수아비 전법’을 언급하며 “이것도 하나의 테크닉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건 나쁜 짓이다. 나중에 서로 회복할 수 없는 전쟁”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냉정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무한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이어 지지율 상승을 위해 제거해야 할 원인 중 가장 큰 것으로 내부 갈등을 꼽으며 “(국민들 생각은)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갖고 싸우는 거냐’, ‘도대체 너희의 다툼이란 게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나’ 이런 게 아닐까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순방 출국 당시 정 대표가 출국행사장에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서는 “해외 출국하거나 귀국할 때 많은 사람이 줄 서서 (행사를) 하는 게 그렇게 흔쾌하거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이번에 나갈 때 그렇게 꼭 (줄 서는 것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하여튼 일부가 참석을 못 하는 또는 안 하는 그런 상황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당 내 갈등뿐 아니라 여야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패싸움’으로 지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여야 간이든 당내든 정치적인 논쟁은 전쟁이 아닌 경쟁이었으면 좋겠다”며 “누가 더 잘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를 국민 보는 앞에서 논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