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사는 한 고등학생은 지난달 학급 친구들의 가방을 열어 지갑에서 5만원을 훔치려다 한 친구에게 걸렸다. 이 사실이 교사에게 알려지자 해당 학생은 목격한 친구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이 폭행사건의 원인도 최근 10개월간 도박으로 잃은 200만원이었다. 도박 빚을 진 청소년들이 불법 사금융까지 찾아가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도박이 절도, 폭력, 성매매 등 2차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이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294명의 청소년이 자신의 도박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21일 집계됐다.
본인이 직접 경찰에 신고한 건이 244건으로 대부분이었고, 부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건이 50건이었다. 이들의 도박 기간은 평균 12개월로 인당 300만원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93%로 대부분이었다. 고등학생이 60%, 중학생이 40%였다.
교육 현장에서 사이버도박은 이미 심각한 문제로 번지고 있었다.
온라인 금융 거래가 간편해지면서 교실에서 친구들끼리 도박 사이트를 공유하며 바카라 등 수익을 인증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청소년 3만4779명을 대상으로 도박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20.9%가 주변에서 도박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전체 도박사범 중 청소년 비중도 2023년 1.3%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 기준 4.5%로 증가했다.
◆보름 넘긴 개표소 시위…사건·사고 잇따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7일째를 맞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 경기장 무단 침입, 체육 단체 업무방해, 기자 폭행 등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시위 현장 인근인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선관위 개혁 관련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경비가 강화됐다. 학교 측은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 참석자와 학교 구성원을 제외한 외부인 통행을 제한했다. 한 유튜버는 바리케이드를 넘어 학교 내부로 진입했다가 경찰에 저지됐다.
전날 낮 12시40분쯤에는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인근에서 가스총을 소지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A씨의 총포소지허가증을 확인하고 귀가시켰다.
개표소 안을 침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경기장 관리업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로부터 외부인이 핸드볼경기장에 무단출입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의자 3명 7일 오후 11시쯤 1-3 게이트 옆 지하 통로 출입문을 통해 내부 기계실로 들어가려다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안전요원에게 저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장 내부에는 시설관리업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 직원 1명이 사태 초기부터 관리 차원에서 내부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