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에에~모리히디 메모리히디"
양 떼를 몰고 도심을 누비는 소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SK하이닉스(000660)의 신규 기업이미지(CI) 광고 '메몰이소녀'의 한 장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메몰이소녀'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양의 울음소리 "메에에~"와 메모리(Memory)의 발음 유사성에서 착안했다. 광고 속 양(lamb)들은 컴퓨터 메모리(RAM)를 상징하며, 이들을 이끄는 메몰이소녀는 AI 시대를 뒷받침하는 메모리의 역할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광고는 AI를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 아닌 인간과 공존하는 친근한 동반자로 그린다. 메몰이소녀와 양 떼는 사무실, 녹음실, 미술관, 공항 등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메모리가 AI 시대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표현한다. AI 서비스의 화려한 기능 뒤에서 메모리가 핵심 기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특히 중독성 강한 요들송을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메~모리히디"라는 반복적인 멜로디는 기술 광고의 딱딱함을 걷어내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메모리라는 단어를 기억하도록 설계됐다.
광고 제작 방식도 흥미롭다. '메몰이소녀'는 단순히 생성형 AI가 만든 영상이 아니다. 실제 배우 촬영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프로덕션' 방식으로 제작됐다. 크로마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실사 영상 위에 AI가 생성한 양 떼와 배경을 입혀 현실감과 상상력을 동시에 구현했다.
AI 반도체 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제작했다는 점도 상징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SK하이닉스의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반도체 콘셉트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를 출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감자칩에 빗댄 제품으로,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방문 당시 직접 나눠주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또 같은 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HBM4를 소개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우주를 질주하는 카레이서와 강렬한 메탈 사운드를 통해 차세대 HBM의 초고속 성능을 시각화했다. 기술 설명 대신 음악과 영상으로 반도체를 표현한 것이다.
HBM4 뮤직비디오, HBM 칩스, 메몰이소녀로 이어지는 일련의 콘텐츠는 AI 메모리를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브랜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AI가 산업 현장을 넘어 일상으로 확산하면서 반도체 역시 전문가 영역을 넘어 대중이 이해해야 할 기술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이를 쉽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량 역시 기업 경쟁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기업간거래(B2B) 중심이었던 반도체 기업들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