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향한 직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탈리아가 미국을 돕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또다시 공개 비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탈리아와 그 총리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그들의 매우 심각한 핵 위협 문제에 관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이탈리아를 지켜왔지만, 시험대에 섰을 때 그들은 우리와 다른 나라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적었다.
미국과 이탈리아 정상 간 갈등은 지난 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불거졌다. 두 정상이 미소를 띠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민영방송 La7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찍어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완전히 날조된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오는 22~23일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기로 한 일정도 취소했다.
이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날선 발언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대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국면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동맹국들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나토를 향해 “종이호랑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