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 80대 노부부 15억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전 재산 15억원을 송금할 뻔했던 80대 노부부가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면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광역예방순찰대가 지난 17일 고양시에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재산 15억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할 뻔한 80대 노부부를 구조한 경사 노원범, 경사 송예나 모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피해 노부부는 사건 발생 직전까지 1시간 동안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과 통화하며 전 재산인 15억원을 이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범죄 조직은 먼저 ‘동사무소 위임장 진위 확인’을 명목으로 접근한 뒤 금융감독원과 검찰 관계자를 사칭한 인물들과 차례로 통화하도록 유도했다. 이어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며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속여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 뒤 허위 대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게 해 ‘내 사건 검색’ 화면에도 같은 내용이 표시되도록 조작했다. 피해자들은 이를 실제 수사 상황으로 믿고 주민등록번호와 계좌 정보 등을 모두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들은 이후 “계좌 내 자금이 범죄와 관련됐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조사 전 돈을 이체해야 한다”며 송금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광역예방순찰대가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을 삭제하고 계좌 지급정지 조치를 실시하면서 피해를 막았다.

 

피해를 예방한 뒤 노부부는 경찰관들에게 “보이스피싱이 우리에게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전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줘 평생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악성 앱 설치나 악성 사이트 접속으로 시작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월 20일부터 ‘피싱범죄 타겟형 예방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400여명의 피해자를 직접 만나 범죄 피해를 예방했다.

 

김동권 경기북부경찰청장은 “광역예방순찰대의 기동성과 전문적인 예방 역량이 있었기에 이번과 같은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은 개인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예방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