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거취 표명이 임박했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오는 8월 1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정 대표에 맞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손을 잡으면서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가 맞붙는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벌써 친청계와 비당권파는 상대 진영에 견제구를 날리며 당심을 선점하려는 '메시지 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돌이켜보면 우리끼리 상처를 내다가 결국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것을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국민 전체를 통합해야 한다"며 "우리의 정체성만으로 왜 이렇게 하느냐고 하면 약간의 마찰이 있는데, 그걸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여당 대표의 정치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에는 정 대표가 개혁적 성향을 앞세워 친노(친노무현)를 비롯한 진성 당원층에 호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노 전 대통령의 탈(脫)이념 행보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 간 접점을 부각해 당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선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인 보완수사권 문제가 전대를 앞두고 주요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청계는 조속한 법률 개정을 통한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비당권파의 경우, 폐지에 무게를 두면서도 국회에서 논의의 여지를 남겨두는 모습이다.
정 대표와 가까운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티끌만 한 수사권이라도 남겨둘 (수 없다)"면서 "(법률 개정을) 8월 전대까지 기다릴 여유도, 이유도 없고 그때까지 방치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은 보완수사요구권으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 문제는 새 당 지도부와의 숙의를 통해 9월 국회에서 정리해야 될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전날 임명된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 문제가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왔다. 한 수석이 과거에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이력이 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며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촉발됐다.
다만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입장 속에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강준현 수석 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수석 발탁은) 사법개혁과 실용이라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을 잘 구현한 인선"이라며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박지원 의원 역시 "강성 지지층끼리 치열하게 공방이 계속되는 것 같다"면서도 "(청와대) 수석들은 (대통령의) 비서이니까 논평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대표는 오는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24일 최고위원회와 26일 당무위원회를 차례로 열고 전대 준비위(전준위) 구성 절차를 밟는 데 따라 거취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강 수석 대변인은 "당 대표는 출마 여부에 대해 판단하실 것 같고, 출마한다면 언제 사퇴할지도 본인 의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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