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올해 처음으로 순경 공개채용에서 남녀 통합 방식을 도입한 결과 여성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강력범죄 대응 과정에서 현장 대응력 약화 등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026년 상반기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 2941명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종 합격자는 총 2941명으로, 남성은 1829명(62.2%), 여성은 1112명(37.8%)이다. 최종 합격자 성비는 응시자 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순경 공채에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처음 전면 적용한 시험이다. 그간 순경 공채는 남녀 정원을 별도로 운영했지만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와 2021년 국가경찰위원회 등의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성별 구분을 없앴다. 올해 여성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상·하반기 순경 공채에서 여성 채용 비율인 17.9%와 비교하면 2.1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높아진 데 대해 여성 응시자의 경쟁률이 남성보다 지속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남성 9 대 1, 여성 20.1 대 1이었고, 2024년에는 각각 10.4 대 1과 27 대 1이었다.
올해 순경 공채부터는 체력검사도 기존 점수제에서 합격·불합격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험의 순환식 체력 검사 통과율은 전체 63.9%였으며 남성은 88.6%, 여성은 42.5%였다.
이번 순경 공채에선 처음으로 ‘미선발’ 인원도 발생했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 3202명을 뽑을 계획이었지만 최종 채용 인원은 2941명에 그쳤다. 선발하려고 했던 인원의 8.2%에 해당하는 261명이 채용되지 않은 것이다. 서울에서만 100명이 미달됐고 경기남부에서도 86명이 채워지지 않았다. 경찰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과 기준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녀 통합 선발 첫 시행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채용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첫 대규모 남녀 통합 선발이었음에도 필기·체력·면접 등 단계별 시험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며 “남녀 합격자 비율도 62.2 대 37.8로 응시자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성 경찰관 증가에 따라 현장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만약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이번 채용에선 여성 합격자 비율이 37.8%지만, 전체 경찰 가운데 여경 비율은 16.7%”라며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지속해 분석하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