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대장주 교체…SK하이닉스, 삼성 제치고 1위 등극

HBM 호황·ADR 상장 기대감에 장중 시총 역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약 25년 7개월 만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57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76조8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72조5058억원으로 밀려나며 2위가 됐다.

 

주가 상승세도 SK하이닉스가 앞섰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39% 오른 291만3000원에 거래되며 3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면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번 순위 변동은 삼성전자가 2000년 11월 21일 이후 줄곧 유지해온 시총 1위 기록이 깨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29일 처음 국내 증시 시총 1위에 오른 뒤 등락을 거쳤지만, 2000년 11월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가 양사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최근 반도체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까지 합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삼성전자 우선주 시총은 약 182조원으로, 이를 포함한 전체 시가총액은 여전히 SK하이닉스를 웃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안정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