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야말 데뷔골, 무적함대 부활 알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후보 스페인 ‘자존심 회복’

사우디와 2차전 4-0 대승… H조 선두로
카보베르데전 0득점·무승부 우려 불식
슈팅 수 22-3·유효 슈팅 8-1으로 ‘압도’

부상 이겨낸 초신성 야말, 득점 ‘포문’
“교실에서 보던 월드컵… 골 꿈만 같아”
탄력 받은 오야르사발 2골 1도움 활약

‘무적함대’ 스페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 통계업체 옵타(Opta)가 슈퍼컴퓨터로 산출한 우승확률이 16.12%로 프랑스(12.98%), 잉글랜드(11.18%) 등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하지만 스페인은 지난 16일 열린 카보베르데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슈팅 27개를 쏟아붓는 파상 공세를 퍼붓고도 무득점으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답답한 골 결정력에 이러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쓸데없었다.

 

스페인은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H조 2차전에서 스페인의 현재이자 미래인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월드컵 데뷔골과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의 2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에 4-0 대승을 거뒀다. 1승1무 승점 4가 된 스페인은 우루과이와 카보베르데(이상 2무, 승점 2)를 따돌리고 H조 선두에 안착했다. 반면 1무1패로 승점 1에 그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 최하위가 됐다.

그를 기억하라 스페인 ‘신성’ 라민 야말이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애틀랜타=AFP연합뉴스

스페인의 포문은 샛별이 열었다. 2007년생으로 다음 달 13일 만 19세가 되는 야말은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오야르사발이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반대편 포스트에서 미끄러져 들어오며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리며 완승의 시작을 알렸다.

 

야말은 지난 4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지만 다행히 월드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카보베르데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20분간 활약하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 만에 골맛을 보면서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셀카 삼매경 스페인 라민 야말이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H조 2차전에서 전반까지만 뛰고 교체된 뒤 밝은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야말이 물꼬를 트자 오야르사발이 나섰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 올모(바르셀로나)가 골 지역으로 띄워준 공을 사우디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에므리크 라포르트(아틀레틱 빌바오)가 머리로 떨어뜨려 준 공을 오야르사발이 밀고 들어가며 골문 오른쪽으로 차 넣었다.

 

기세가 오른 오야르사발은 불과 3분 뒤 추가점을 올리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마르크 쿠쿠레야(첼시)가 대각선 크로스를 받아 넘겨준 공을 올모가 머리로 연결했고, 이를 오야르사발이 문전 가까운 거리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며 전반에 터진 세 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야말과 두 골을 넣은 오야르사발이 모두 전반만 뛰고 교체 아웃됐지만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4분 만에 상대 자책골까지 더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알레한드로 바에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이 뒤로 흐르자 쿠쿠레야가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이를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알오와이스(알 울라)가 쳐냈지만 튕겨 나온 공이 사우디 수비수 하산 알탐박티(알 힐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스페인은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추가시간에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가 페드로 포로(토트넘)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날 스페인은 슈팅 수 22-3으로 사우디를 완전히 압도했고, 그중 유효 슈팅만 8개(사우디 1개)에 달했다.

 

월드컵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야말은 경기 뒤 “지난 월드컵 때 난 교실에서 대회를 보고 있었다”며 “난 항상 월드컵에 출전하는 걸 꿈꿨다. 골을 넣는 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