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 전술의 중심이 손흥민(LAFC)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사진)으로 넘어간 대회로 기억될 듯하다. 이강인은 지난 12일 체코전에 이어 19일 멕시코전까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1~2선을 통틀어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건 이강인이 유일하다. 이강인이 홍명보호 공격의 중심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의 월드컵 출전은 4년 전 카타르에 이어 이번 북중미가 두 번째다. 다만 카타르에선 백업 역할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체제 아래 이강인은 부족한 수비 가담과 활동량, 역습 시 템포를 늦추는 전개 등으로 오랜 기간 외면받다가 월드컵을 앞둔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약 1년 반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결장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자체가 불투명했다. 극적으로 엔트리에 승선한 이강인은 조별리그 1, 2차전 교체로 출장했다. 특히 2차전 가나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조규성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홍명보호 체제에선 이강인의 전술적 가치는 대체불가 수준이다. 이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패스 성공률 100%(38/38)에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5회, 경합 성공 10회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을 도왔다. 마요르카 시절의 ‘은사’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패스 성공률 88%(49/56),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4회, 공격 지역 패스 14회 등 활약을 펼쳤다. 0-1로 패했지만, 풋몹은 이강인에게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2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