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경기도교육청 출범을 앞둔 안민석 교육감 당선인의 행보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도민 참여를 통한 정책 수립이라는 혁신적 시도를 선보이는 한편, 파격적 교권 보호 대책을 둘러싸고 공방이 오가는 등 경기교육 전반에 변화가 예고됐다.
22일 안 당선인의 교육감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경기교육 핵심가치(정책 기조)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는 안 당선인의 핵심 슬로건인 ‘경기교육 대전환, 크게 제대로!’와 연계해 향후 4년간 경기교육이 지향해야 할 철학과 방향성을 도민과 함께 수립하려는 취지다.
도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모든 도민이 참여할 수 있다. ‘사람 중심 인공지능(AI) 시대 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학교 구성원 모두 행복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간결하고 상징적 문구나 단어를 제안하면, 정책 기조에 반영된다.
◆안민석의 교권보호국 논의 ‘활활’
하지만 이 같은 소통 행보와 달리, 안 당선인이 쏘아 올린 ‘교권보호국’ 신설 구상은 교육계를 정면으로 강타하며 논란을 낳고 있다. 안 당선인은 최근 대중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 등장하는 가상의 기관을 모티브로 ‘(가칭)경기도형 교권보호국’ 설립안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한 라디오 방송에서 “특전사·해병대·공수부대 출신 교사를 교육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파시즘적 정책’이라고 직격하자, 안 당선인은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의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성명을 통해 교권 확립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자칫 교사들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위축시키고 또 다른 검열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 역시 “드라마 속 응징이나 폭력의 방식으로 진행되어선 안 되며 보여주기식 조직 신설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21개 시민사회단체도 “아동 폭력 드라마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인권의식에 경악한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일방적 정책 제안 구조를 비판하고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을 촉구했다.
◆“교사 목소리 듣고 정책 답 찾겠다”
논란이 확산하자 인수위는 이달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개 토론회에서 정면 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이러한 진통 속에서도 인수위는 민선 6기의 서막을 알리는 취임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당선인의 취임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경기교육 대전환 선포식’ 형태로 열린다.
기존의 틀에 박힌 출범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연과 영상이 결합한 ‘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교권 보호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해 교사들이 퇴근 후 원활히 참석할 수 있도록 행사 시간을 늦췄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폭넓게 입장이 가능해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통’과 ‘파격’이라는 두 갈래 길에 선 안민석호가 경기교육의 대전환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