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월 도입한 점도표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등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되짚어보고, 현행 방식을 보완·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통화정책국은 다음달 2일까지 '고빈도 데이터를 이용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효과 분석'을 주제로 한 연구계획서를 접수한다.
한은의 이번 연구 용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소통 체계 개편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이달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점도표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포워드 가이던스도 생략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과거 국제결제은행(BIS) 국장 시절 중앙은행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한 적이 있다.
지난 2017년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의 발표에 지나치게 큰 무게를 둘 때 금융시장 가격 체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이다.
점도표와 관련해선, 지난 4월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단기로는 현 체제를 계속 끌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을 더 정교화하기 위해서는 제도 도입 후 작동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기간이 따르게 된다"며 "그 평가 작업도 앞으로 금통위원들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연준을 따라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제도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 안팎에서는 워시 의장의 개혁 방향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커뮤니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통화정책 전환기에는 시장 기대가 정책 의도에 부합하게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교한 커뮤니케이션을 주문했다.
다른 위원도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과 정책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고 공급 충격의 파급 효과를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연구 용역도 그런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점도표 공개를 현행대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효과를 검증하고 제도 보완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은 점도표 공개에 모두 찬성한다"며 "신 총재도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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