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포함하면 시총 1위라는 삼성...시장은 SK하이닉스 성장에 무게감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포함하면 여전히 삼성전자 시총이 SK하이닉스를 앞지른다며 반격에 나섰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투톱 중 SK하이닉스의 성장 능력에 더 높은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며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이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23일 오전 9시9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6조7925억원으로 코스피 1위를 기록 중이다. 뒤 이어 삼성전자가 시총 2052조438억원 기록,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사의 시총 차이는 34조7487억원이다.

 

1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올해 3월 중순만 해도 양사의 시총 차이는 400조원 넘게 났다. 하지만 점점 시총차이를 좁혀가며 SK하이닉스가 추격했고 지난 22일 삼성전자를 넘어 SK하이닉스가 시총 1위에 올랐다.

 

코스피 시총 순위가 바뀌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삼성전자는 “기업의 시가총액은 주가와 발행주식수를 곱해서 산출하는 것으로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주식 가치의 전체 합계”라며 “우선주를 누락하고 보통주만으로 기업 전체 시총을 보도하는 것은 부정확한 수치고 투자자들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주가 없다. 

 

다만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주도하는 기업은 SK하이닉스라고 평가했다. 흥국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2000년 11월 이래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삼성전자가 25년7개월 만에 자리를 내줬다”며 “반도체 2사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성장 능력에 더 높은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이익규모와 이익 전망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앞서고 있고 양사의 사업영역에 차이가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DRAM 매출이나 반도체 전체 매출 규모에서도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가 앞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흥국증권은 “단순 외형이나 이익 수준에 기초해 양자의 시장 평가가 뒤바뀐 것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어 보이며 양사의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현재 진행중인 AI 전환과 맞물려 SK하이닉스가 보다 선명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서 나갔던 점이 그 구체적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지난 2025년 1~3분기 동안 DRAM 매출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