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언어장애인 세대 ‘빛으로 위험 감지’…전북소방, 시각경보형 화재감지기 보급

전북소방이 화재 경보음을 듣기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의 주거 안전 강화를 위해 시각 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에 나선다.

 

전북도소방본부는 도내 14개 시·군 청각·언어장애인이 거주하는 노후 아파트 800세대를 우선 대상으로 시각 경보형 연기감지기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전북소방대원들이 화재 경보음을 듣기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 시대를 위해 보급하는 시각 경보형 연기감지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북도소방보부 제공

이번 사업은 화재 발생 시 경보음을 인지하기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연기를 감지하면 강한 빛으로 위험을 알리는 맞춤형 기초 소방시설을 보급하기 위함이다.

 

시각 경보형 연기감지기는 일반 감지기가 소리로 화재를 알리는 것과 달리 시각적인 신호를 통해 위험 상황을 전달해 신속한 대피를 돕는다. 특히 취침 시간대 발생하는 화재의 경우 초기 인지가 늦어질수록 대피 가능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만큼 청각장애인에게는 중요한 안전장치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한국농아인협회 전북본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보급 대상은 농아인협회에 등록된 수어 사용 청각장애인을 우선 선정하고, 이후 시·군 등록 청각장애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설치는 소방 관계자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행한다. 장애 정도와 의사소통 환경을 고려해 필요시 지역 농아인협회 관계자가 동행해 설치와 안내를 지원한다. 또 수어가 포함된 교육 영상을 활용해 감지기 사용법과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유지관리 방법 등을 안내하고, 방문 설치 과정에서 화재 안전교육도 병행한다.

 

이오숙 전북도소방본부장은 “화재 안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기본 안전권”이라며 “장애 특성과 생활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소방 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도민 모두가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