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감사의 정원 6·25 기념식… 정치적 폄훼는 순간”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6·25 전쟁 기념식을 개최한다면서 “정치적 폄훼는 순간이지만 영웅을 향한 기억은 영원한 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그간 감사의 정원 준공을 ‘선거용 전시 졸속 행정’이라며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저녁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에서 처음으로 6·25 전쟁 기념식을 거행한다”며 “처음 이곳에서 영웅들을 모시게 되니 차오르는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76년 전 대한민국이 세계의 피땀 어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전 세계에 평화를 전하고 도움을 주는 국가로 우뚝 섰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꼭 대한민국의 중심에 남기고 싶었다. 서울을 언제나 영웅을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품격 있는 도시로 지켜내고 싶었다”고 썼다.  이어 “그동안 이 공간을 두고 온갖 정치적 공세와 악의적인 폄훼가 쏟아지기도 했다”며 “보훈마저 진영의 잣대로 난도질하려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컸지만 소모적인 정쟁의 소음이 떠난 자리에 자유와 평화의 빛을 쏘아 올리는 23개의 기둥은 묵직하게 그 자리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매일 수많은 시민이 찾아와 편하게 휴식을 누리는 일상의 안식처가 된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오늘 밤에는 백전노장의 6·25 참전유공자 어르신들과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 정원을 채운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방사 장병들과 어린이기자단이 참전국들의 국기를 드높이 게양하고 광화문의 밤하늘에 ‘감사의 빛’을 밝힐 예정”이라며 “제복 입은 이들이 가장 높은 곳에서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자부심이자 국가의 본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 6·25 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23개의 석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유희태 기자

오 시장은 “보훈이라고 해서 무겁고 엄숙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웅들을 향한 존중과 예우는 숭고하게 다하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축제처럼 즐겨 달라”며 “그것이 피땀으로 지켜낸 나라를 가장 아름답게 누리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셔서 감사의 정원이 뿜어내는 긍정과 자부심의 빛을 느껴보시라”며 “서울을 언제나 영웅을 기억하는 도시, 늘 영웅에게 감사할 줄 아는 품격 있는 도시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 전쟁 참전국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약 207억원을 들여 광화문광장에 조성한 공간이다. 지상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6·25 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감사의 빛 23’이, 지하에는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이 설치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부·여당은 광화문광장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고 용산 전쟁기념관과 취지가 중복된다며 비판해 왔다. 특히 감사의 정원 준공식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열리면서 보수층 표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