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복합문화공간 솜리문화의숲이 부엌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삶과 기억,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익산시는 솜리문화의숲에서 특별전 ‘부엌에서 시작된 삶의 도서관(The Kitchen: A Living Archive)’을 오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천 영훈뮤지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투어 지원사업(뮤지엄 이음)’에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지역 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시는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부엌을 단순한 조리 공간이 아닌 삶의 흔적과 공동체의 기억이 축적된 공간으로 바라본다.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온 손길과 생활의 지혜, 가족과 이웃이 함께한 시간을 다양한 생활 유물과 기록 자료를 통해 풀어낸다.
전시는 △도구의 책장(손의 기록) △레시피의 식탁(머리의 기록) △비밀의 아카이브(삶의 기록) △쓸모를 엮다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오래된 조리도구와 생활 자료, 기록물을 통해 부엌이 한 가정의 역사를 넘어 공동체 문화를 담아온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전시와 함께 익산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세계유산인 미륵사지와 인화동 솜리문화금고를 둘러보는 문화투어가 무료로 운영되며, 참가 신청은 영훈뮤지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능하다.
익산시 관계자는 “우수 전시가 지역에서 열려 시민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솜리문화의숲이 시민의 문화 향유 공간을 넘어 전국 단위 문화 교류가 이뤄지는 복합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엌에서 시작된 삶의 도서관’은 인천 영훈뮤지엄과 익산 솜리문화의 숲,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를 잇는 순회전으로 진행되며, 익산 전시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완주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