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자금 공방에… 홈플러스 회생 ‘안갯속’

7월 3일 결정… 추가 연장 분수령

“신규자금 필요” “주주책임 우선”
MBK·메리츠 팽팽한 줄다리기만
파산 땐 소상공인 등 수만명 피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시한이 다음 달 3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회생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쟁점은 추가 자금 확보와 대주주 책임 범위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이 채권단과 협력업체,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5일 휴업 중인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모습. 연합뉴스

반면 메리츠 측은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회생 신청 과정과 경영 책임 문제를 제기하며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이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다가올수록 양측 공방도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메리츠 측은 “작금의 홈플러스 위기는 지난 10년간 MBK가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한 결과”라며 MBK의 무책임을 꼬집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을 자신한다면 김 회장의 보증을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냐는 것이다. 반면 MBK는 선순위 채권자인 메리츠가 담보권을 무기로 실익을 챙기기 위해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운다. 홈플러스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메리츠는 홈플러스 파산 시 부동산 매각으로 5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게 MBK의 주장이다.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와중에 정작 회생계획안의 핵심인 신규 자금 조달과 구체적인 채권 변제 방안은 안갯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DIP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만 확보한다면 진행 중인 구조혁신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 대출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법원이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으나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청산 절차로 넘어갈 수 있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직원과 협력·납품업체, 임대 소상공인 등 수만명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