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96명 접수, 전년比 21% 증가 이동 기회 생기며 수사부서 인기 근무 여건 개선·인력 증원도 영향
올해 경찰 수사경과(搜査警科) 선발시험 접수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검찰청 폐지에 따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과 경찰 내부 수사 인력 증원 등 수사권 조정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다음달 실시 예정인 수사경과 선발시험에 1만296명의 경찰이 지원하며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490명) 대비 21%가 증가한 수준이다.
국가수사본부. 뉴스1
경찰은 2005년 수사경과제도를 도입하고 수사경과를 보유한 경찰을 우선적으로 수사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수사경과를 지원하는 경찰이 많아졌다는 것은 수사부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에는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주어지면서 불송치 결정, 검사의 보완·재수사 요구 등 업무량 증가를 호소하는 수사경찰이 많았었다. 당시 수사경과 접수 인원도 2021년 8248명에서 2022년 3921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점차 수사 인력 증원, 신임수사관 교육 강화 등 근무여건 개선이 이뤄졌고, 검찰청 폐지에 따라 중수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수사경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수사부서 인원은 확대되는 추세다. 경찰은 최근 1년간 민생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서 통합수사팀에 수사관 1093명을 증원하는 등 총 1900명의 수사인력을 보강했다. 수사부서 이탈률도 2024년 10.6%에서 지난해 8.6%, 올해 7.6%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신임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수사부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수본은 2021년부터 신입 순경 중 수사부서 근무 희망자를 미리 선발해 교육하는 ‘예비 수사경과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320기 교육생에는 150명 모집에 887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체 교육생 2772명 중 3분의 1이 지원한 것으로 수사경과를 얻기 위해 5.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책임수사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우수 수사 인력의 지속적인 유입과 장기간 근무를 위한 유인책을 확대하고 수사 지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을 경찰 수사에 접목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