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된다.
한화오션이 글로벌 잠수함 수출 1위 기업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제치고 선정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시장에 첫발을 들이며 국내 잠수함 수출 역사의 신기원을 열 전망이다. 양측은 캐나다 현지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달 말 CPSP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최종 평가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7월 초까지는 해당 기업에 결과가 통보될 전망이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한 총사업비가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을 따낸다면 향후 30년간 안정적인 특수선 일감이 확보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독일 TKMS와 2파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한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 등 후속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뒷받침할 만한 이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TKMS는 수십년 전만 해도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배우려고 했던 ‘선생님’과 같은 곳”이라며 “이번 수주전은 그 업체와 맞붙을 정도로 국내 잠수함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빠른 납기와 검증된 잠수함 운용 실적, 조선·방산·에너지·우주항공 협력 패키지(묶음) 제안 등 한국의 강점에 맞서 독일 TKMS는 나토 동맹국이란 정치?외교적 이점을 갖고 있다. 방산 수출은 외교·안보가 결합된 전략사업인 만큼 경제적 평가만으로 결과가 좌우되진 않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전날 “최근 각 지역의 전쟁 등 안보환경 변화로 캐나다가 나토와의 협력을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산업 협력보다 동맹 차원의 협력이 더 중시된다면 우리에게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잠수함 자체 경쟁력과 산업 협력 패키지 등 객관적인 조건만 놓고 보면 한국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최종 판단이 이런 요소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잠수함 수출을 넘어 향후 글로벌 함정 시장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한국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나토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중동·유럽지역 잠수함 수주전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