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李 대통령 만찬 때 출마 결심 얘기… ‘잘하라’는 답 들어”

출마 결심 전하자 李 긍정적 반응
정청래 사퇴…전당대회 3파전 전망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송영길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24일 전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날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8·17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송 의원과 이 대통령의 만찬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송 (민주당)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전당대회 얘기를 했고, 자기가 3자 구도로 가서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결선투표에서 모아지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출마 결심을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고 확인하자 박 의원은 “그랬고 이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잘하라’고 말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출국해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 뉴시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 대결 구도가 부각되며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송 의원이)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가면 자기가 나가서 3자 구도로 친명을 단일화시키고, 결선투표에서 단일화하겠다는 걸 보면 뉘앙스가 ‘그러다가 송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3자 구도로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송 전 대표 표현이었다”고도 했다. 당초 송 의원은 김 총리를 차기 당대표로 지원하며 친명계 표를 끌어와 김 총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송 의원이 직접 당대표 선거를 완주할 의지가 커졌고 당대표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박 의원 설명이다.

 

정 대표는 민주당 권리당원 수가 많은 호남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호남에서 정 대표와 김 총리, 송 의원 중 민심은 누가 제일 유리하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제가 느끼기로는 김 총리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날 사퇴하면서 “개혁 엔진을 멈추지 않겠다”며 연임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 불출마 압박 메시지를 냈던 것과 달리 정 대표는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라며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재명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고 했다. 8월17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민주당 대표는 2년 동안 직을 맡으며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