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공장 투자 검토를 두고 “기어코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서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고 비판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장마감 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하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시총 수백조원이 증발했다”며 “폭락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순 없지만, 하필 같은 날 정권발 ‘기업 흔들기’ 신호가 더해진 게 아무 영향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2.47% 내린 225만5000원에, 삼성전자는 12.31% 내린 31만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기업 흔들기’ 신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 등 호남권과 충청권에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재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방안을 놓고 세부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리스크, 그게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며 “기업의 미래를 이사회가 아니라 청와대가 좌우한다는 인식, 그 자체가 주가를 깎는다. 불안한 시장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공장은 어디에 들어설지는 정권이 정하면 안 된다”며 “전력, 용수, 송전망, 협력사, 인력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만 늦어도 시장을 통째로 뺏기는 산업”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임기와 총선대비 표 계산에 맞춰 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도 거론하며 “지난 20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지방을 살리겠다더니, 수도권 인구 비중은 분산은커녕 오히려 50%를 넘어 역전됐다”며 “그 실패를 인정하긴 싫으니 이제 민간기업까지 같은 방식으로 끌어내린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말 기업이 자율로 판단하는 것이라면 정권은 입을 닫고 있으면 된다”며 “기업이 세계와 싸워 이기게 두라. 정치는 비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