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증시 호조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나며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 경고가 나왔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재확대,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 금리 상승 등 금융 여건 변화에 따른 취약 부문 부실 확대 우려 등이 불안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금융시스템의 단기 안정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올해 5월 17.2로, 작년 12월(16.3)보다 상승해 주의 단계(12 이상)에 머물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말 2.43%로 상승 전환했다, 장기 평균(1.62%)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 간 양극화는 한층 뚜렷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대기업이 2024년 4.0배에서 작년 5.4배로, 중소기업이 -0.7배에서 -0.4배로 각각 개선됐으나, 중소기업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이 총이자비용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은은 "가계신용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으며, 가계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에도 가계 취약차주와 일부 업종 기업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197.9%로, 작년 2분기 말(199.6%)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89.3%에서 88.2%로,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10.3%에서 109.8%로 각각 낮아졌다.
그럼에도 한은은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기업 신용 레버리지는 모두 선진국과 신흥균 평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833억7천만달러(약 128조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이 948억1천만달러 순유출, 채권이 114억4천만달러 순유입됐다.
거주자 해외 증권투자는 올해 1∼4월 순투자 규모가 343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468억3천만달러보다 줄었다.
한은은 "외국인 증권투자는 주식자금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국내주식 투자 접근성 개선 등으로 유출 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채권자금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유입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지급능력은 강건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천269억9천만달러로 작년 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대외채무 비율과 단기외채 비중 등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동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뿐 아니라 내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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