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못찾는 張거취 공방…사퇴시기·지도체제 놓고 設만 무성

韓 국힘 밀착 속 장동혁 당무 복귀…사퇴 공방 장기화 전망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퇴원해 당무에 복귀한 가운데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속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임기 완수' 의지를 보이는 장 대표를 반장동혁 진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데다 장 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보는 당내 인사들 간에도 사퇴 시기나 이후 지도체제 등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어서다.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24일 오전 엿새 만에 퇴원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날 오후 당무에 복귀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건강 악화로 입원한 지 6일 만인 이날 퇴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으며 25일 최고위를 주재하는 등 당무 재장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구주류 출신의 정점식 원내대표까지 공개적으로 장 대표 사퇴론을 언급하는 등 장 대표 체제를 정리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많다.

구체적으로는 비상대책위 구성 뒤 전당대회로 새 리더십을 선출해 2028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구상이다.

다만 사퇴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총의가 모이지 않은 상태다.

일단 반장동혁 진영에서는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나고 정기국회 시작 전인 8월까지는 장 대표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점식 원내대표도 장 대표 사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종결돼야 한다"면서 "'내년 2월 얘기도 나오는데 연내 정리될까'라는 물음엔 "내년 2월까지야 갈 수 있겠느냐"라고 답했다.

만약 장 대표가 사퇴하고 내년 2월 이전에 전당대회가 바로 치러지면 당헌·당규에 따라 후임 대표는 장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8월까지만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2월 이후에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격려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연합뉴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 진영에서는 비대위 체제 전환 후 내년 초께 전당대회를 치르는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있다.

비대위 체제 후 전대를 치르면 직전 대표 임기와 무관하게 완전히 새로 선출된 대표로 해석, 총선까지 2년 임기를 수행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혁 성향의 초·재선 위주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 체질 개선 등 업무를 완료하면 전대는 내년 2월 전에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 비대위를 가정하고 내년 초쯤 전대를 하는 게 합리적 방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친한계의 이런 입장에는 무소속 한동훈 대표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통화에서 "한 의원이 추후 복당에 성공하면 총선 공천권을 겨냥한 전대 재출마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박인규 국민의힘 책임당원 등 쇄신당원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장동혁 대표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장동혁 진영 내에서는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고 전대 시 민심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는 등의 작업도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현행 규정대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업고 재선출될 수 있다는 반장동혁 진영의 우려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장 대표 체제를 중단시킬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당헌상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가 해산되고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며 비대위 전환과 전대 개최 중 선택하게 되는데 현재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최고위원 한두 명의 진퇴로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는 지금 상황이 좀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김대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 본인이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 이상, 최고위원 선출직 4명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어떤 방법이 있냐"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