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월드컵 무대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39)와 관련된 질문을 단호히 끊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 USA 투데이는 24일 “호날두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면서도 “경기 후 메시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직전 경기 부진으로 비판 여론이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확실한 반등이었다.
기록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나왔다. 주앙 칸셀루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그는 벤치 쪽으로 달려가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눴다.
호날두는 전반 39분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오른발로 연결해 포르투갈의 3-0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이번 2골로 그는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선수로는 에우제비우(9골)를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동시에 카메룬의 로저 밀라에 이어 월드컵에서 득점한 역대 두 번째 고령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라이벌 구도 역시 다시 소환됐다. 리오넬 메시는 같은 시기 통산 월드컵 득점을 18골까지 늘리며 기록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는 10년 넘게 세계 축구를 양분하며 비교돼 왔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후 분위기는 달랐다. 믹스트존에서 메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호날두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시선을 피했다. 이어 “다음 질문을 해달라”고 말하며 즉답을 차단했다. 호날두는 다른 질문에는 비교적 담담하게 답했지만, 메시와 관련된 언급에는 일체 반응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커리어 서사 역시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월드컵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반면 호날두는 여전히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유럽선수권(유로 2016) 우승 등 굵직한 성과는 남겼지만, 월드컵은 끝내 닿지 못한 무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