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지갑을 열수록 오히려 돈을 버는 듯한 체감 혜택. 충청북도 충주시가 관광객의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지역 내 의류와 기념품 쇼핑 지출액의 최대 50%를 현금성 포인트로 돌려주는 ‘충주 반값여행’으로 관광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관광객에게 숙박비·식비·의류·기념품 등 지역 내 소비액의 최대 50%를 환급해 주는 ‘충주 반값여행’ 사업을 지난 5월 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비 10억원을 투입한 이 파격적인 자체 사업은 입소문을 타며 시행 단 한 달 만에 7100만원의 환급금이 지급되는 등 스마트폰 피드를 달구는 뜨거운 실속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 숙박 50% 당일 30% 환급…밥값부터 쇼핑까지 전천후 혜택
이번 혜택의 조건은 관내 지정 관광지 2곳 이상 방문이다. 조건을 충족한 관광객이 충주에서 숙박할 경우 전체 지출액의 50%를, 당일 여행객은 30%를 지역화폐인 충주사랑상품권 모바일 포인트로 즉시 돌려받는다.
환급 한도는 1인 기준 최대 10만원이며 2인 이상 팀으로 방문 시 최대 20만원까지 두둑한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충주 반값여행이 특히 모바일 검색 유저들의 시선을 끄는 지점은 환급 대상의 폭넓은 확장성이다.
기존 지자체 지원이 숙박과 식음에 머물렀던 반면 충주는 관내에서 구입한 의류나 기념품 등 쇼핑 비용까지 모조리 환급 대상에 포함시켰다.
돌려받은 포인트는 충주 내에서만 사용 가능해 관광객의 알뜰한 소비가 지역 골목상권을 다시 살리는 매끄러운 경제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구글 디스커버와 같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에서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여행 키워드는 ‘세이브케이션(Save+Vacation)’, 즉 고물가 시대의 가성비 여행이다.
충주시의 정책은 단순히 저렴한 여행을 넘어 소비한 만큼 지역화폐로 페이백을 받아 다시 가치 있게 소비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 혜택 챙기려면 매월 1일 누리집 사전 등록 필수
이 쏠쏠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매월 1일 오전 열리는 전용 누리집(cjhalfprice.com)에서 선착순으로 사전 등록을 마쳐야 한다.
최소 출발 하루 전까지 신청을 완료하고 여행 후 7일 이내에 영수증과 방문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3일 이내에 상품권이 지급된다.
예산 소진을 막기 위해 월별 신청 인원은 성수기인 6월과 10월에는 2000명, 비수기에는 1000명으로 한정된다.
◆ ‘내륙의 바다’ 충주호부터 ‘왕의 온천’ 수안보까지 가성비 힐링
반값 혜택으로 가벼워진 지갑만큼 충주가 품은 자연과 역사는 여행자의 마음을 묵직하게 채워준다. 물과 돌, 시간이 빚어낸 충주의 풍광은 팍팍한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는 완벽한 치유의 공간이다.
여정의 시작은 국내 최대 규모 인공호수인 충주호가 제격이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잔잔한 물살을 가르면 웅장한 기암절벽과 수수한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지하 깊은 곳에 자리한 활옥동굴은 과거 동양 최대 활석 광산에서 신비로운 빛의 미궁으로 변신해 이색적인 공감각적 탐험을 선사한다.
발길을 돌려 중앙탑사적공원에 다다르면 국보 제6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이 통일신라의 웅장한 기상을 뿜어낸다.
인접한 탄금호 무지개길은 밤이 되면 환상적인 조명으로 물들어 고풍스러운 유적과 현대적 낭만이 교차하는 야경 명소로 탈바꿈한다.
여행의 피로는 조선의 왕들이 피부병을 다스렸다는 수안보온천에서 풀 수 있다. 원탕에서 가열이나 정수 없이 그대로 공급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에 몸을 뉘면 여행 내내 쌓인 긴장이 눈 녹듯 사라진다.
수려한 풍광 속에서 역사를 더듬고 따스한 온천수로 심신을 위무하는 충주 여행은 반값 혜택과 맞물려 올여름 세이브케이션 휴식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