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몰렸다…‘가성비 패션’ 이끈 유니클로·무신사 [트렌드]

비싼 옷 대신 '기본템'…불황에 커진 가성비 패션
유니클로·무신사, 결제액 성장률 1·2위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가성비’와 ‘기본템’을 앞세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유니클로와 무신사는 올해 옴니채널 유통 시장에서 결제액 성장률 1·2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최근에는 두 브랜드 모두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서 쇼핑하고 있는 고객들. 무신사 제공]

24일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전년 대비 결제추정금액이 많이 성장한 옴니채널 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 1~5월 결제추정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무신사는 29.7% 증가하며 2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인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표본 조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운영하는 주요 유통 브랜드의 결제추정금액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다. 유통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패션 기업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 오프라인 매장 늘린 유니클로·무신사…거래액·방문객 증가

 

유니클로는 올해 공격적인 오프라인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명동점을 새롭게 개점했으며, 아울렛을 포함해 올해에만 7개 매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매장 수는 총 135개로 늘었다. 5월 말부터 진행한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유니클로 감사제’도 결제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도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와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호남권 첫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열어 수도권 중심이던 매장망을 지방으로 확대했다.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43개다. 최근에는 단일 매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뷰티 복합매장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도 선보였다.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는 98%, 판매 수량은 약 83% 각각 늘었다.

 

업계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가성비 소비가 확대되면서 두 브랜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 중심의 상품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주요 상권으로 번지는 유니클로·무신사 경쟁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앞세운 두 브랜드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올해 1월 무신사 스토어 명동점을 연 데 이어 오는 9월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유니클로가 핵심 상권으로 삼고 있는 명동에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유니클로가 지난 5월 개장한 ‘유니클로 명동점’. 박윤희 기자

주요 복합쇼핑몰과 리테일 시설에서도 두 브랜드가 나란히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필드 수원,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 아이파크몰 용산, 마곡 원그로브를 비롯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에서 유니클로와 무신사가 가까운 위치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일 상권 내에서 소비자들이 두 브랜드의 상품과 가격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경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라며 “명동과 대형 복합쇼핑몰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브랜드 간 직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