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살 빼는 것 말고 폭력 행동 위험도 낮춘다고?

美 연구팀 “음주·충동적 행동에도 폭력으로 번질 가능성↓”
“GLP-1, 도파민 급증 완화, 시상하부 통한 스트레스 조절도”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감량뿐 아니라 폭력성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위고비나 마운자로, 오젬픽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음주와 충동성이 폭력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약물이 체중 감량뿐 아니라 생활 습관에서도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C. 세멘자 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충동적인 사람일수록, 술을 많이 마실수록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지지만 GLP-1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GLP-1 복용자는 술을 마시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더라도 상황이 폭력으로 번질 가능성이 더 낮았다고 세멘자 박사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 배경으로 GLP-1이 뇌의 보상 체계와 충동 조절, 스트레스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파민은 음식, 쇼핑, 도박, 약물 등 쾌감을 주는 행동 뒤에 분비되며 반복 행동을 유도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공격적 행동 역시 도파민 보상 체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구팀은 GLP-1 약물이 도파민 보상 체계에 영향을 미쳐 충동적 행동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GLP-1은 시상하부를 통한 스트레스 조절에도 관여해 이른바 ‘투쟁-도피 반응’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들이 GLP-1을 복용해 증상과 우울감, 중독 행동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측정한 것이어서 약물 복용과 폭력성 감소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GLP-1 약물이 실제로 공격성과 폭력 행동을 줄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범죄학(Crimin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