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후에도 가자 아동 표적 학살”

유엔 국제조사위 보고서 파문
전체 사망자의 30% 어린이 추정
“다수는 조준 사격으로 총상 입어”
이 “하마스 인간 방패 전술 외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벌이며 어린이들을 의도적으로 저격했다는 유엔 조사단 보고서가 발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자녀가 죽은 뒤 오열하는 팔레스타인 어머니.  AP연합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COI)는 23일(현지시간) ‘유년기의 본질이 파괴되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팔레스타인 아동들이 이스라엘 보안군의 표적이 되어 살해됐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집단 전체를 파괴하려는 집단학살 의도를 입증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179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4만4143명이 다쳤다. 전체 사망자의 약 30%, 부상자의 약 26%다. 5세 미만 사망자만 5000명이 넘고, 신생아 사망도 420명 이상이다.

보고서는 흰 깃발을 든 15세 소년과 형제를 저격 소총으로 사살하고 부레이즈 난민캠프에서 8세 남아를 저격해 다치게 하는 등의 사례를 표적 공격의 근거로 들었다. 또 가자에서 봉사한 의사 17명과 법의학자 2명의 인터뷰를 통해 총상 아동 168명 중 73명이 머리에, 22명이 가슴에 총을 맞았다며 이를 “무차별 교전이 아닌 조준 사격의 증거”라고 꼬집었다.



휴전에도 아동 피해는 계속됐다. 지난해 1월 시작된 두 번째 휴전은 3월18일 이스라엘의 사전 경고 없는 공습으로 종료됐는데, 당시 최소 170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세 번째 휴전 이후인 지난해 11월에도 땔감을 하러 나간 9, 10세 형제가 이스라엘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옐로라인을 넘은 용의자를 제거했다”고 발표했으나, 보고서는 두 아이가 이스라엘 병사로부터 300m 이상 떨어져 있었다고 반박했다.

COI는 “신체적·정신적 부상, 트라우마, 고아 발생, 장애, 굶주림, 교육·보건 시스템 붕괴가 가자의 유년기를 지워버렸으며 이는 아동들의 평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에 책임을 물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상 모략적 허위 보고서”라며 “이스라엘 아동들의 피해는 지우고 하마스의 인간 방패 전술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